최근 네이버의 또 다른 풀필먼트 스타트업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네이버의 풀필먼트 투자 사례로는 위킵, 두손컴퍼니(품고), 딜리셔스(신상마켓), FSS에 이어 다섯 번째다. ‘공식’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네이버가 산발적으로 접촉하여 투자를 논의하는 업체들이 알려진 것 외에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네이버는 풀필먼트 관련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워박스에는 총 1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SV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여 네이버, 한라홀딩스, IBK기업은행, 에이블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중 네이버와 한라홀딩스가 ‘전략적 투자자’다. 두 업체 모두 아워박스 투자를 통해 B2C 이커머스 물류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
네이버가 하고 싶은 것
네이버가 밝히는 투자의 이유는 앞서 밝혀진 네 건의 풀필먼트 투자건과 동일하다. 1차적으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물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다. 2차적으로는 풀필먼트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물류 생태계를 고도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SME(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물류는 가장 큰 고민이고, 네이버는 물류 각 영역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중간중간 많은 것을 발견했다”며 “소상공인들이 사업에 집중을 하려면 선진화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좋은데, 아직 한국에서 풀필먼트는 미성숙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이라 말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업체가 ‘아워박스’이기 때문에 추가되는 이유도 있다. 아워박스는 여태까지 네이버가 투자한 업체들과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일전 네이버가 투자한 위킵과 두손컴퍼니, FSS는 ‘상온 상품’ 풀필먼트 역량을 갖춘 업체다. 신상마켓은 자체적으로 동대문 패션 상품 사입물류 역량을 내재화한 기업이다. 이번에 네이버가 투자한 아워박스는 신선식품 보관 및 배송을 위한 저온(냉장/냉동)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요컨대 네이버는 아워박스 투자를 통해서 그간 없었던 ‘콜드체인 물류’ 역량을 간접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패션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다. 산지 특송이나 농수산물을 파는 사업자도 많다”며 “아워박스는 신선식품, 냉장냉동 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기에 옷을 파는 판매자와는 다른 특성의 판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이라 밝혔다. 그는 또 “네이버는 앞으로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뿐만 아니라 우리 채널 밖에 있는 소상공인들까지 지원하고자 한다. 그게 우리 사업의 방향”이라며 “풀필먼트 외에도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사이클에서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많은데, 그런 영역 또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요컨대 네이버의 풀필먼트 투자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물류 가치사슬 안에서 서로 다른 요소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완연한 연결을 만든다는 거다.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은 네이버가 스타트업하고만 ‘풀필먼트’를 하진 않는다는 거다. 네이버는 앞서 CJ대한통운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판매자의 물량을 위탁하여 풀필먼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 점유율만 50%인 대형기업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같은) 대형업체 제휴는 같은 풀필먼트이긴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로 만드는 것과는 맥락이 다르다. 스타트업의 물류 서비스를 사용하기 꺼려지는 대형 이커머스 화주사는 CJ대한통운과 같은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배송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네이버의 주를 이루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대형업체가 아니다. 소형 판매자 분들을 위한 물류 지원이 우리의 핵심”이라 전했다.
아워박스는 네이버 투자 소식이 알려지기 약 한 달 전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API 연동을 끝냈다. 아워박스 고객사가 원한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주문수집부터 고객 배송까지 위탁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궁극적으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시스템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선택해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고자 한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이미 아워박스 고객사 중에 네이버에 입점하여 판매하는 이들이 많다”며 “API 연동을 통해 걸림 없는 주문수집이 가능해져서 우리는 작업의 순서를 더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아워박스 투자를 통해 그동안 없었던 콜드체인 물류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네이버와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제안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아워박스가 하고 싶은 것
아워박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당장 아워박스의 최근 월 물동량은 약 30만 상자가 나오고 있다. 기존 아워박스가 운영하던 평택 물류센터(월 최대 45만 상자 처리)와 군포 유한킴벌리 전용센터(월 최대 10만 상자 처리)만으로는 물류처리 한계치에 임박하여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워박스는 오는 10월 1400평 규모의 동탄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이 물류센터는 한라GLS가 임대하는 곳으로 월 최대 5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2021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콜드체인 3센터가 오픈한다면 ‘콜드체인’ 풀필먼트만으로 월 20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한다는 설명이다. 새로 오픈하는 물류센터를 가득 채운다면 월매출 100억원이 예상된다는 아워박스측 설명이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센터 캐파(처리량, Capacity)를 확충하고 자동화 설비를 대폭 도입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라홀딩스가 보유한 저온 물류센터 인프라를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라홀딩스가 이커머스 물류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아워박스가 콜드체인 풀필먼트 카테고리킬러로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이 1차 목표”라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최근 네이버의 또 다른 풀필먼트 스타트업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네이버의 풀필먼트 투자 사례로는 위킵, 두손컴퍼니(품고), 딜리셔스(신상마켓), FSS에 이어 다섯 번째다. ‘공식’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네이버가 산발적으로 접촉하여 투자를 논의하는 업체들이 알려진 것 외에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네이버는 풀필먼트 관련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워박스에는 총 1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SV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여 네이버, 한라홀딩스, IBK기업은행, 에이블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중 네이버와 한라홀딩스가 ‘전략적 투자자’다. 두 업체 모두 아워박스 투자를 통해 B2C 이커머스 물류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
네이버가 하고 싶은 것
네이버가 밝히는 투자의 이유는 앞서 밝혀진 네 건의 풀필먼트 투자건과 동일하다. 1차적으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물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다. 2차적으로는 풀필먼트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물류 생태계를 고도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SME(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물류는 가장 큰 고민이고, 네이버는 물류 각 영역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중간중간 많은 것을 발견했다”며 “소상공인들이 사업에 집중을 하려면 선진화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좋은데, 아직 한국에서 풀필먼트는 미성숙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이라 말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업체가 ‘아워박스’이기 때문에 추가되는 이유도 있다. 아워박스는 여태까지 네이버가 투자한 업체들과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일전 네이버가 투자한 위킵과 두손컴퍼니, FSS는 ‘상온 상품’ 풀필먼트 역량을 갖춘 업체다. 신상마켓은 자체적으로 동대문 패션 상품 사입물류 역량을 내재화한 기업이다. 이번에 네이버가 투자한 아워박스는 신선식품 보관 및 배송을 위한 저온(냉장/냉동)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요컨대 네이버는 아워박스 투자를 통해서 그간 없었던 ‘콜드체인 물류’ 역량을 간접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패션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다. 산지 특송이나 농수산물을 파는 사업자도 많다”며 “아워박스는 신선식품, 냉장냉동 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기에 옷을 파는 판매자와는 다른 특성의 판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이라 밝혔다. 그는 또 “네이버는 앞으로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뿐만 아니라 우리 채널 밖에 있는 소상공인들까지 지원하고자 한다. 그게 우리 사업의 방향”이라며 “풀필먼트 외에도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사이클에서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많은데, 그런 영역 또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요컨대 네이버의 풀필먼트 투자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물류 가치사슬 안에서 서로 다른 요소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완연한 연결을 만든다는 거다.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은 네이버가 스타트업하고만 ‘풀필먼트’를 하진 않는다는 거다. 네이버는 앞서 CJ대한통운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판매자의 물량을 위탁하여 풀필먼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 점유율만 50%인 대형기업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같은) 대형업체 제휴는 같은 풀필먼트이긴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로 만드는 것과는 맥락이 다르다. 스타트업의 물류 서비스를 사용하기 꺼려지는 대형 이커머스 화주사는 CJ대한통운과 같은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배송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네이버의 주를 이루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대형업체가 아니다. 소형 판매자 분들을 위한 물류 지원이 우리의 핵심”이라 전했다.
아워박스는 네이버 투자 소식이 알려지기 약 한 달 전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API 연동을 끝냈다. 아워박스 고객사가 원한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주문수집부터 고객 배송까지 위탁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궁극적으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시스템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선택해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고자 한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이미 아워박스 고객사 중에 네이버에 입점하여 판매하는 이들이 많다”며 “API 연동을 통해 걸림 없는 주문수집이 가능해져서 우리는 작업의 순서를 더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아워박스 투자를 통해 그동안 없었던 콜드체인 물류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네이버와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제안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아워박스가 하고 싶은 것
아워박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당장 아워박스의 최근 월 물동량은 약 30만 상자가 나오고 있다. 기존 아워박스가 운영하던 평택 물류센터(월 최대 45만 상자 처리)와 군포 유한킴벌리 전용센터(월 최대 10만 상자 처리)만으로는 물류처리 한계치에 임박하여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워박스는 오는 10월 1400평 규모의 동탄 물류센터를 오픈한다. 이 물류센터는 한라GLS가 임대하는 곳으로 월 최대 5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2021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콜드체인 3센터가 오픈한다면 ‘콜드체인’ 풀필먼트만으로 월 20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한다는 설명이다. 새로 오픈하는 물류센터를 가득 채운다면 월매출 100억원이 예상된다는 아워박스측 설명이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센터 캐파(처리량, Capacity)를 확충하고 자동화 설비를 대폭 도입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라홀딩스가 보유한 저온 물류센터 인프라를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라홀딩스가 이커머스 물류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아워박스가 콜드체인 풀필먼트 카테고리킬러로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이 1차 목표”라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