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지도 추진방안 검토
상반기 내 로드맵 수립

시범사업 조감도 [사진 = 글로벌네트웍스 컨소시엄]

정부가 급증하는 물류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폐도(廢道, 다니지 못하도록 폐지된 길)나 과거 영업소·휴게소 부지 등 고속도로 유휴부지에 물류시설을 확충한다.

국토교통부는 8일 한국도로공사와 글로벌네트웍스 컨소시엄(아워박스, 계성건설, 삼보기술단)이 이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인근 유휴부지(약 1.6만㎡)에 물류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후보지 34곳 가운데 물류업계의 수요가 많은 기흥IC 인근 유휴부지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우선 추진 중이다.

글로벌네트웍스 컨소시엄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후 올해 상반기에 물류시설 설계에 본격 착수하는 등 내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민간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사업시행자가 한국도로공사 부지를 임차해 물류시설을 직접 건축·운영(30년)한 이후 소유권을 이전하는 BOT 방식(Build-Operate-Transfer)으로 기획했다.

물류시설은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물류창고에 냉동·냉장, 풀필먼트(fulfillment,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설비를 비롯해 인접도로에 연결되는 진·출입로,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함께 구축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송유관·창고 등 부지 내 지장물 정리와 함께 수도·전기 등 기초공사를 실시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 부지로 직접 연결되는 진출로를 설치(하이패스IC 포함)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작년 9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을 통해 시범사업 부지를 제외한 후보지 33곳에 대해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 물류시설 구축 로드맵을 올해 상반기에 수립할 예정이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고속도로 유휴부지 내 물류시설 구축을 통해 대국민 물류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고 대형트럭의 도심 내 진입 억제를 통해 교통사고·환경피해도 감소할 것"이라며 "기흥IC 인근 시범사업 및 로드맵 수립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