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 SCM story

물류와 SCM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物心同流”

관리자
0 780
“물심동류(物心同流)”.이보다 더 잘 물류를, SCM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이 한마디에 나의 커리어를 관통해 온 SCM에 관한 철학이 담겨있다.
내가 관할하던 오비맥주㈜의 작지 않은 규모의 팀(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의 구매,물류,생산계획,해외영업)의 별칭도 “物心同流”이고 팀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위한 장으로 활용했던 Band의 명칭도 “物心同流”이다.모든 프레젠테이션에서 처음 여는 말도,발표를 위한 장표의 타이틀도 “物心同流”로 시작을 한다.더 나아가 팀원을 호칭하는 것도 물심동류인(物心同流人) 이었다.

물류가 물건을 이동시켜주는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혼을 담아서,예상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함께제공한다면 고객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 “物心同流”를 실천할 수 있다면 물류를 통한 인류행복의 파이를 키워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늘 내 가슴에 진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실 “物心同流”라는 촌철살인의 표현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중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무수히 지나치는 옥외광고판 중 하나에서 이 표현을 찾아내고는 너무 큰 울림이 있어 SCM인으로서의 생각하는 방법,소통하는 근간으로 삼고 있다.그 표현에 반해서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2109638534_0X2Hzl1b_b5c376cff946593a169c0571cad63f087eeb345f.jpg

物心同流를 만난 시간으로 거슬러 가보자.
10여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인 InBev 아시아태평양 구매 책임자로 발령을 받아 상하이에서 근무하고 있을 당시이다.한국인으로서 글로벌 회사의 아태지역 부문 책임자인 부사장 급으로 발령을 받은 것도 큰 뉴스거리가 될 때였다.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서 모든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이 상하이는 절대적인 중국 경제의 수도이며 금융의 중심지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당시에도 글로벌 기업의 규모를 나타내는 Fortune 500, 유명한 글로벌회사들이 모두 중국의 거대 시장을 향해 상해에 본부를 두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 이미 상하이는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중국 시장과 조직을 이해하기 위해 밤낮으로 대륙의 도시들에 산재해 있던 소속 맥주공장 및 사무실, 거래선들을 누비고 다니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때였다.당시의 중국은 맥주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중국인들에게 맥주가 국민주로 자리매김을 해 가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SCM 채널 및 프로세스는 한마디로 보잘것 없는 단계여서 처음부터 일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러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항저우에서 이틀간의 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승합차 편으로 상하이 사무실로 돌아올 때였다.광활한 평지로 그 끝을 알 수 없는 규모로 펼쳐진 경작지를 농촌 출신으로써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중국인 동료들은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었지만 나는 하나의 경치,삶의 모습 한 장면이라도 더 가슴에 담고 싶어 줄 곧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모습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누가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오 천년 이상의 상인정신은 중국인들의 머리와 가슴에 그대로 관통하고 있는데, 이러한 중국인들의 도도한 상인혼은 중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과도한 빌보드,즉 옥외광고탑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고속도로 주변에 너무도 촘촘히 널려있어 오히려 공해에 가까울 정도이다.수백개 아니 수천개의 빌보드를 일별해 오면서 상하이 인근에 원저우(溫州) 등 제조업이 활성화 된 많은 도시들이 산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수많은 빌보드 중에 내 머리를 망치로 치는 듯한 너무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광고판을 볼 수 있었다.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그저 지나치는 광고판에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찰나이지만 이 표현이 가슴을 치는 것은 물론 그 잔영이 너무도 크고 진하게 남았다.
“物心同流”, 내게 큰 감동을 안겨준 이 표현은 항저우에 소재한 물류회사 광고카피였다.
물류는 물적유통(Physical Distribution)이라는 말에서 왔다. 영어로 보면 Physical이라는 것에서 물건의 배달,구체적인 물건의 흐름들로 정의된다.그리고 우리에게는 배달,즉 Delivery로 불리며 그 직종에 대해 부가가치를 좀처럼 인정 받지 못해왔다.이미 21세기에 살아남을 5가지 업종 중에 물류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별다른 준비 없이 사내 물량을 소화하는 것을 기반으로 각 대기업에서 진출한 물류회사는 그야말로 회사 내부의 물량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2자물류 형태에 머무르며 진정한 Logistics회사로 발전하지 못해왔던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자체 물량 배송의 경우 일감 몰아주기,또는 내부거래로 시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상생이 시대정신이고 서비스업종의 발전을 통한 성장동력의 확충이 창조경제의 큰 줄기를 형성해가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이제 물류회사다운 물류회사,세계적으로 견주어 손색이 없는 글로벌 SCM 강자의 출현이 요구된다.각 대기업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본연의 강점이 아닌 업종은 전문기업에 맡겨 산업간의 협업과 시너지를 통한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물류관련 세계 1위 업체인 DHL은 2013년 기준 3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물류관련 대표기업인 CJ대한통운은 2013년에 3조4천억, 2014년에 4조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웅변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물류전문기업은 산학 협력을 통해 진정한 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인재의 양성 및 채용을 통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그 정신의 기저에 “物心同流”를 두기를 제언한다.
“物心同流”,아직도 이 촌철활인(寸鐵活人)의 표현에 가슴이 뛴다.

밝은 우리나라 SCM의 미래를 그리며.



 
0 Comments